한달에 고작 60만 원…사라지는 인간문화재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보존할 가치가 있는 예술에 대해서 국가가 지정하는 '중요 무형문화재'가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를이어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어선데 부족한 정부 지원이 아쉽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발에 탈을 쓰고 가림막 뒤에서 탈을 조종하는 탈꾼과 무대 위의 재담꾼이 노래와 농담을 주고받는 2인극 '발탈'입니다.

풍자와 해학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내 온 우리 고유의 연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79호입니다.

여든 살 조영숙 씨는 전수 조교 생활 15년 만인 지난해 발탈 기능 보유자로 선정됐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하루빨리 후계자를 양성하고 싶지만, 배우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영숙/중요무형문화재 발탈 기능보유자 : 사람들이 긍지를 가지고 해야되는데 전부 도중에 빠져버려요 다 주저앉고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왜냐하면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인간문화재가 되려면 전수 장학생부터 이수자, 전수 조교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전수조교가 될 때까지 20년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장학생은 월 25만 원, 전수 조교도 월 6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이 고작입니다.

[박혜자/민주당 의원 : 보유자 뿐만 아닐 전수조교들이 그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중

요무형문화재 117개 종목 가운데, 전수 조교가 없는 종목은 25개입니다.

이미 명목이 끊긴 종목도 12개인 데다 전체 기능 보유자 179명 중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