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예탁금 자기 돈처럼…지역 농협 비리

비리 적발 농협 손해액 1300억 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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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민들 이익을 위해 설립된 지역 농협, 비리 투성입니다. 농민 예탁금에 손을 대서 자기 돈처럼 쓰고, 냉동창고에 비축된 소고기를 빼돌린 직원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억원 이상 사고가 난 지역 농협만도 90군데 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역 농협 여직원은 고객 예탁금에 손을 댔습니다.

무려 5년 동안 고객 돈 26억 원을 자기 돈처럼 빼내 썼습니다.

[해당 농협 관계자 : 고객들이 맡기고 간 통장, 거기서 빼서 자기가 쓰고…자기 이름으로 아파트도 사 놓고, 보석 이런 것도 일부 사가지고 있고…]

경북 포항의 지역 농협 직원은 주식 투자로 돈을 날린 뒤 농민들의 출자금 12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경기도의 축산 농협에선 창고를 관리하던 직원이 소고기 90톤 23억 원어치를 몰래 빼돌려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 농협 임원 : 3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해 가지고, 대포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로 입금하게 해서 자기 부인 앞으로 옮기게 해서 그렇게 해먹었더라고….]

직원들의 비리가 적발된 지역 농협 90곳이 본 손해는 1천300억 원이 넘습니다.

비리 유형은 대출 때 담보를 감정 평가액보다 높게 잡아 초과 대출을 해준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 농협 직원 : 감정하는 사람하고, 대출하는 직원하고, 대출 받아가는 사람하고, 이 사람들이 담합을 해버리면….]

[홍문표/새누리당 의원 : 농촌, 농민의 돈인데,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다해서 보안장치가 꼭 있어야 된다.]  

농협 중앙회는 올해부터 상시 전산 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비리들이 전산으로 잡아내긴 힘든 것들이어서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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