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이체할게요"…사기 친 자매 적발

잔액 없어도 예약 이체 지정 가능한 점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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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스마트폰으로 돈을 이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이체'라는 기능도 있죠. 이걸 악용해서 사기를 쳐온 젊은 자매가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옷 가게 계산대에서 여성이 스마트폰을 만지작댑니다.

현금이 없으니 스마트폰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옷값을 송금하겠다는 겁니다.

정해진 시간에 송금되는 '예약 이체'를 했다면서 직원에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고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약속했던 이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성진/피해 가게 직원 : 평상시처럼 수취인이 누구고, 금액이 얼마고, 보내는 사람이 누구고, 이체완료 되었습니다. 전 이것만 딱 확인했죠.]

통장에 잔액이 없어도 예약 이체일을 지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23살 장 모 씨 등 자매 두 명은 최근 석 달 동안 이런 수법으로 미용실과 성형외과 등 11곳을 속였습니다.

사기 친 액수가 800만 원에 달합니다.

[이병찬/전국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 : 은행들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선을 계속 해오고 있는 와중에 보통 이체보다 예약이체 기능을 추가하고…그런 개선 와중에 있는데 그런 기능을 악용한 사례가 아닌가.]

장 씨 자매는 사기죄로 복역한 뒤 지난 4월 출소했는데, 생활비를 벌려고 또 사기를 치다 구속됐습니다.

손님이 예약 이체를 하더라도 나중에 취소하면 돈을 떼일 수 있는 만큼 '즉시 이체 거래'를 이용하는 게 이런 사기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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