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그룹 계열사 어음 보유분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원과 동양증권의 양해각서와 이행 보고서를 SBS가 입수했습니다. 당국이 이미 동양그룹의 문제와 해법을 알고 있으면서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5월 금융감독원과 동양증권이 맺은 양해각서, MOU입니다.
계열사별 CP 보유를 늘리지 않고 보유 CP도 2천 500억 원 정도 줄이겠다는 약속입니다.
투자위험 고지도 약조했습니다.
당시 동양증권 사외이사였던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날인했습니다.
실제론 어땠을까.
동양증권이 보유한 동양레저 CP는 1년 새 3배 넘게 늘었고, 계열사 CP 액수도 결국, 1천억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리고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미이행 사유서'만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MOU를 이행하라는 촉구만 했습니다.
결국, 2년여 만에 '동양 사태'가 터졌고, 피해 신고는 벌써 1만 5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김기식/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MOU에서 불완전 판매 우려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하는 사항들을 다 지적하고도 그 이행을 점검하지 않음으로써 방치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동양증권이 MOU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걸 알면서도 2년 넘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