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996년 미국에 '위안부 결의 저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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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 1996년 한국이 추진하던 유엔 차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막아달라며 미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996년 2월 말에 빌 클린턴 행정부의 한 실무자는 "일본은 한국이 유엔인권이사회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 제출을 시도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내용이 미 국무부의 비밀해제 문건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 실무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일본 대사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결의안을 제출하면 미 국무부의 한국, 일본 담당자들과 함께 미국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틀 뒤인 3월 2일 작성된 외교전문에도 "올브라이트 대사가 일본 대사와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라면서 "일본 대사가 피터 타노프 국무부 차관, 윈스턴 로드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도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내용은 당시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로드 동아태 차관보는 타노프 차관에게 보낸 기밀전문에서 "1995년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에서 성노예가 여성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돼 있으며 미국은 성적 노예에 위안부가 포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한국은 유엔인권이사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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