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출마' 결론 왜…그의 앞날은

'선당후사'이미지 흠결…야권재편 역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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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10·30 화성갑 보궐선거에서의 '구원등판'을 끝내 고사했다.

이번 선거는 8개월여만의 독일 생활에서 돌아온 손 고문의 귀국 후 첫 '데뷔무대'로 여겨져왔으나 손 고문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끝내 불출마의 선택지를 골랐다.

손 고문은 지난 4일과 6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두차례에 걸친 회동에서 불출마 배경으로 '대선 패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대선에 패배한 '죄인'으로서 1년도 안된 상태에서 나서는 게 국민 눈에 욕심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손 고문이 지난달 29일 귀국 일성으로 "당이 필요로 할 때 몸을 던져왔다"고 여운을 남긴 점으로 미뤄 당 안팎에서는 "설득력 있는 명분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정세균계의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에 대한 사전 교통정리가 충분히 되지 않은 점 등 자신의 출마를 바라보는 당내 계파별 복잡한 이해관계도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김한길 대표가 삼고초려에 나서긴 했지만 그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사태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사면초가'에 처한 상태에서 자칫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도 재기를 노리는 손 고문으로서는 선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금의환향'하면서 야권의 차기주자로 재부상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결과라면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손 고문으로서는 이번 보선 출마가 일종의 모험일 수도 있었다.

'재·보선 전문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도 손 고문으로선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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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고문은 8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행사에서 독일 생활에서 느낀 소회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스스로 귀국 당시 "저의 모든 관심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구상에 있다"며 그 시선을 차기 대선으로 '고정'한 바 있다.

동시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야권 재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 인사는 "야권의 창조적 대통합에 필요한 실질적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 대화록 미(未)이관 사태로 민주당이 수세 국면에 처한 가운데 손 고문이 당의 '구애'를 거절함으로써 오히려 향후 행보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간 '선당후사(先黨後私)' 이미지에 상처를 입음으로써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손 고문이 불출마할 것이었다면 애당초 귀국 직후 분명한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며 "정치적 득실을 저울질 하는 모습으로 비쳐짐으로써 본인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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