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민당 '내분사태' 한달…봉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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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국회도청 파문으로 촉발된 집권 국민당의 내분 사태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왕진핑 입법원장이 제기한 당적 보전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최고법원에 상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시보가 보도했습니다.

마 총통의 발언에 따라 왕 원장은 국민당 당적을 비롯해 입법위원과 입법원장의 직책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 총통이 대표로 있는 국민당은 지난달 11일 야당인 민진당 입법위원의 구명을 위해 사법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한 책임을 물어 왕 원장의 당적을 박탈했습니다.

왕 원장은 이에 맞서 법원에 당적 보전 가처분 신청을 냈고 1심과 2심 재판부는 왕 원장의 손을 잇달아 들어줬습니다.

타이완 정치권은 마 총통과 왕 원장이 과거부터 정적 관계였던 점을 들어 이번 사태가 두 사람 사이의 권력투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왕 원장은 국민당 지도부의 상고 방침 철회에 대해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조치는 장이화 총리가 지난 4일 직접 왕 원장을 찾아가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타이완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 총리는 입법원장으로서 왕 원장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행정과 입법 조직 간의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타이완 입법원은 지난달 정기국회가 개회한 뒤 장 총리에게 해야 할 업무보고를 5차례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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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이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하루아침에 정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국회 도청사건과 수사정보 누설을 포함해 마 총통의 정치공작 개입 의혹 등으로 퍼지면서 사법당국의 수사 절차가 상당 부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제1 야당인 민진당 등 야권은 마 총통이 정적인 왕 원장을 내치기 위해 사법 조직을 동원해 왕 원장을 뒷조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야권은 마 총통이 사임하지 않으면 총통 탄핵과 내각 불신임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지난 3일 마 총통을 증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국회도청 내용을 사전 보고한 황스밍 검찰총장과 마 총통을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집권 국민당 내에서도 마 총통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분간 타이완 정치권의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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