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방도시에서 최근 스포츠, 경제, 교육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평양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 평양에 대한 집중현상이 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에서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 감독교육이 진행됐다며 강원도 내 축구감독과 지도교원들이 이론과 실무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AFC의 C급 감독교육은 지난 4월과 6월 평양과 양강도에서도 각각 있었다.
북한 매체는 작년에도 국제축구연맹과 AFC의 감독교육 소식을 수차례 전했지만 장소는 김일성경기장과 서산축구경기장 등 모두 평양이었다.
북한이 축구기술에 강습 행사를 평양에서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방에서 선보이는 경연, 발표회도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제1차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영어학과 경연이 함경남도 함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경연은 김책공대, 한덕수평양경공업대, 정준택원산경제대학 등 과학, 경제관련 대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이번에 새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평안남도 평성에서 전국석탄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열렸고 지난 8월 21∼22일에는 원산시에서 전국신발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개최됐다.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제65차 전원회의도 지난달 17일 함흥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만 살펴봐도 6차례 여성동맹 중앙위 전원회의가 모두 평양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평양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까지 균형적으로 개발하는 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는 집권 첫해인 작년에 평양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지방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 각지에서 지방급 경제개발구를 개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방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김정은 정권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간 갈등을 해소하고 당·정·군의 정책을 지방으로 확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