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최근 타이완 정치권을 뒤흔든 '국회 도청' 파문과 관련해 증인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어젯밤(3일) 마 총통을 조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총통부와 가까운 청사 밖 사무실에서 1시간 40분 동안 비공개로 마 총통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장이화 행정원장과 뤄즈창 전 총통부 대변인도 증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황스밍 검찰총장은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타이완 역사상 총통과 행정원장, 검찰총장이 동시에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사태는 집권 국민당 내 권력투쟁이 발단이 됐습니다.
마 총통과 '정적' 관계인 왕진핑 입법원장이 연루된 권력남용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수사가 끝나기 전에 마 총통에게 보고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1 야당인 민진당 등 야권은 마 총통이 왕 원장을 축출하기 위해 사법 조직을 동원해 '뒷조사'를 했다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황 검찰총장은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두 차례 마 총통에게 대면 보고 형식으로 수사 내용을 보고하고, 마 총통과 전화로도 여러 차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고 내용에는 논란이 된 입법원 전화 도청 기록과 왕 원장의 통화내역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파문은 마 총통이 정치권 수사와 국회 도청에 직접 개입했는지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마 총통은 검찰 조사에서 "검찰총장이 보고하기 전에는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마 총통이 정식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타이완 헌법은 현직 국가 원수는 내란이나 외환죄가 아니면 임기 중 형사기소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실제 기소 대상이 되더라도 사법절차는 퇴임 후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