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한국의 토종 먹을거리 8가지가 맛의 방주에 올라서 화제입니다. 맛의 방주라는 말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먹을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만든 목록인데요. 어떤 것들이 올랐고 어떤 의미인지. 관련해서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김성훈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맛의 방주. 참 흥미로운 개념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의미 좀 설명해주세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맛의 방주는 소멸 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등재를 해서 온 인류가 같이 함께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하루에 72개의 종자들이 계속해서 사라져나가고 있고요. 이것이 지구가 균형 잡혀있을 때보다 1천배의 속도로 멸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전 지구적으로 함께 이런 운동을 벌여나간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한국 토종 먹을거리 8가지가 올랐다고요. 어떤 것들인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태안 자염, 장흥 돈차, 제주흑우, 제주 푸른콩장, 진주 앉은뱅이 밀, 울릉도 섬말나리, 연산 오계, 울릉도 칡소. 이렇게 8가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나하나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먼저 태안의 자염이라고 하셨죠. 소금인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네. 그렇습니다. 흔히 소금이라고 하면 천일염이라고 해서 자연 상태에서 바람이나 햇볕에 건조해서 소금을 얻는 방식을 말하는데 보편화된 염전의 방식이죠. 천일염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고유의 방식으로 해서 염전을 갈고 물이 안 들 때 그 흙을 갈아서 염기가 많은 흙을 다시 바닷물에 노출 시켜서 그 물을 담아서 끓여서 소금을 얻는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렵게 소금을 얻는 방법이네요. 귀한 소금이네요. 태안의 자염이 있고요. 그 다음에 장흥의 돈차라고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돈차는 쉽게 설명하면 차를 만드는데 찻잎을 쪄서 대나무 모양의 원통에 넣어서 그것을 중간에 엽전모양의 구멍을 뚫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숙성시켜서 차를 즐기는 방식인데요. 6개월 정도를 건조나 발효를 거치기도 하고 심지어는 20년까지 숙성시켜서 차를 즐기는 우리 고유의 차를 만들어, 즐기는 방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향도 아주 특별할 것 같은데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네. 기존의 일본식 차 문화나 다른 차 문화하고는, 발효나 건조 상태나 보관이나 용이한 점이 많기 때문에 발효된 차의 깊이가 많이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다음에 제주에서는 두 가지가 올랐어요. 먼저 흑우 하면 검은 소를 말하는 건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그렇습니다. 온통 새까만 소인데요. 이 소는 기원전부터 제주도에서 유래된 그런 우리 고유의 유전종자로, DNA검사를 해보면 한우하고도 특징이 틀리고요. 독특한 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통 우리가 한우 하면 누렁소 떠올리는데 우리나라 토종의 흑우라는 것이 있는 것이군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네. 그렇습니다. 94년도에 31마리 이었는데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키워서 1,500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아직 많이 미약하고요. 현재 2004년도에 UN FAO에 별도의 종자로 제주 흑우라고 해서 등록이 되었고요. 올해 7월 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울릉도의 칡소. 이것은 얼룩빼기 황소 말하는 거죠?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그렇습니다. 칡소는 울릉에만 사는 것은 아니고요. 전국에 걸쳐서 예전에는 광범위하게 있었는데 칡소 같은 경우는 울릉도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지역적 환경 같은 것을 이용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복원된 형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진주의 앉은뱅이 밀이요? 뭔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이것은 우리 밀이 중간에 여러 과정을 거쳐서요. 토종 밀이라는 것이 예전에는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것이 생산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외래종자로 대체되었죠. 밀 자급률도 떨어지고요.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토종종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키가 낮아서 난쟁이 밀로 불리는데 잘 넘어지거나 이러지는 않고 생존률도 강하고 단지 붉은 빛깔이 비춘다고 해서 그 동안 배제되어서 서서히 도태되었던 종자인데요. 이것을 진주에서 100년간 3대에 걸쳐서 육성을 하고 여러 가지 가공품. 국수라든지. 이런 식으로 살아남이 있고 현재는 우리의 귀중한 자원으로서 남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그리고 섬말나리. 이게 뭔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뭔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섬말나리는 울릉도에서만 태생하는 것이고요. 현재 존재하는 모든 백합의 조상 격이 되는 아주 소중한 식물 자원입니다. 외국에서 식물학자나 이런 분들이 개량해서 백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섬말나리는 과거에 조선 시대 때 울릉도에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나리분지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나리에 모인 90호 초기 정착 가구들이요. 울릉도 같은 경우는 곡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섬말나리의 뿌리 부분. 그 부분을 캐서 연명했다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현재 이게 많이 사라지고 훼손이 되어서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산림청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울릉고 기술 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직 배양해서 보급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 또 현지 농가 중 일부는 이것의 씨앗을 채중해서 자기 밭에서 기르고 음식화하는 노력을 하는 그런 식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연산 오계요. 이건 오골계라고 하는 것과 다른 건가요.
▶ 김성훈 사무국장 /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흔히 오골계는 중국이나 일본에 있는 종자이고요. 같은 공통적인 특징은 검다는 특징인데 종자적인 유전적 특징, 생김새 이런 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산 오계는 일본의 오골계와는 구분이 되어서 UN FAO에 등재되어있고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그런 품종입니다. 털빛부터 눈빛까지 새까맣고요. 털빛은 청록색을 띠면서 빛깔이 아름답고 야생성이 남아 있어서 일반 닭보다는 조류에 가까운 특징을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계적인 맛의 방주의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으니까 앞으로도 더 잘 보존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보면 웰빙 바람 타고 안전한 먹을거리, 친환경 먹을거리 많이들 찾으시는데 우리 토종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덜 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그래서 우리 것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시간이 더 귀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소 김성훈 사무국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