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불황 속에도 아주 조금씩 소비가 늘어나려는 조짐이 보입니다. 백화점들이 이 불씨를 살려보려고 일제히 가을 할인행사를 열었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첫날.
개점과 동시에 쇼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선착순 200명에게 공짜 옷을 나눠주는 행사장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늘어섭니다.
백화점 CEO가 직접 마술쇼를 선보이고
[아주 간략한 공중 부양 테이블이었습니다!]
가정용품 공동구매 행사까지 여는 등,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백화점 3사 매출 증가율이 올 초에는 좋지 않았는데, 8~9월에는 전년대비 4~14퍼센트 느는 모습을 보이자, 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쏟는 겁니다.
[하지성/현대백화점 홍보팀 차장 : 8~9월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요거를 이어가기 위해서 10월 세일부터 어떤 겨울상품을 많이 준비하는 등 작년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황의 골은 아직 깊습니다.
[김경희/경기도 수원시 : 주부다 보니까 가정경제에 뭐 영향이 없다고는 못 하거든요. 평소 때 사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세일을 하면…]
하지만, 부유층을 시작으로 지갑을 조금씩 여는 분위기도 싹트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심리 호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