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 세계 먹거리가 경기도 남양주에 모였습니다.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박현석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줄무늬가 호랑이를 닮아 범소, 얼룩소라고 불리는 토종 한우 칡소.
까마귀처럼 검은 닭, 오계는 모두 수라상에까지 올랐던 훌륭한 전통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만 명맥을 이어갈 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승숙/연산오계 농장 대표 : 경제성이 없어서 요즘 안 기르죠. 식용으로써 보다는 약용으로써 가치고 있는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유전 자원이죠.]
우리나라의 칡소와 오계, 앉은뱅이밀을 비롯해 소멸위기에 놓인 전 세계 식재료들이 국제 슬로푸드 재단의 '맛의 방주' 목록에 올랐습니다.
76개 나라에서 1천 179가지나 됩니다.
[송정민/경기도 남양주시 : 내 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는 이 음식들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패스트푸드 말고 이런 음식들이 오래 보존됐으면 하는….]
박람회에서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슬로푸드인 사찰음식을 비롯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30개국의 전통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식품의 획일적인 대량 생산을 반대하고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를 살리자는 슬로푸드 운동은 우리나라의 신토불이 운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생명 자원과 전통의 맛을 되살리기 위한 이번 박람회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