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이 노인의 날이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부산에서 6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숨진 지 벌써 5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진구의 한 다세대 주택 쪽방입니다.
이곳에서 67살 김 모 할머니가 백골화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수년째 월세도 밀리고 인기척도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경찰과 함께 방에 들어간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 : 시신은 방바닥에 누워 있고 그 위로 천장까지는 전부 거미줄로 꽉 차있고….]
김 씨는 상의를 9겹이나 입고 모자와 목장갑까지 낀 채 숨져 있었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서 추위에 떨다 숨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5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집주인의 어렴풋한 기억에 근거한 것이라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지난 1999년도 이사를 와 혼자 살던 김 씨가 5년 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이웃들은 집을 비웠다고만 여겼을 뿐이었습니다.
[이웃주민: 방만 얻어서 짐만 좀 맡기자고 해서 짐만 넣어놓고는 근처 절에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방 주위에서) 아무런 냄새도 안 나더래요.]
김 씨는 기초생활급여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아 복지 당국의 관리도 받지 못했습니다.
피붙이라고는 십수 년 전 연락이 끊긴 이복형제가 있지만 시신 수습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