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멋진 유럽산 명품 도자기가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유럽과는 전혀 상관없는 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찜찜하겠지요. 제조회사들이 유럽에서 직접 만들지 않은 도자기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품을 팔아왔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화점의 수입 도자기 코너.
화려한 무늬의 유럽산 접시, 찻잔들이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박수경/서울 발산동 : 문양도 좀 더 아름답고, 좀 디테일하게 표현되고]
2인용 찻잔 세트가 17만 원 이런 고가 제품 사이에 7만 1천 원짜리 차 세트처럼 상대적으로 싼 제품도 눈에 띕니다.
유럽산 제품과 아시아산 OEM 제품의 차이지만 이런 차이를 모르고 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입 도자기 구매 손님 : 영국 것, 뒤에 (브랜드가)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믿고 샀는데 ]
본국에서 생산한 제품엔 잉글랜드나 덴마크라는 국가명이 찍혀 있는 반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산 OEM 제품들은 품질 스티커에 아주 작은 글씨로 원산지를 표시해 이를 떼어내면 로고만 남습니다.
[이기정/대한도자기타일조합 전무 : 자국에서 생산된다는 제품은 인쇄를 해서 수입을 하고 있으나 OEM으로 수입된 제품에는 라벨을 부착하여 수입되고 있어 큰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수입품에 대해 지워지지 않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식기의 경우엔 위생을 생각해 예외 조항을 두었습니다.
제조사들은 이 조항을 이용해 동남아 OEM 제품에 대해 원산지를 스티커로 대신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수입 도자기 업체 관계자 : 마크를 넣거나 문구를 넣는 건 영국 자체에서 판단하는 부분이라서요. 일부러 메이드 인 차이나를 빼달라 이런 요구를 전혀 한 적이 없어요.]
원산지를 오인할 우려가 있으면 규정 위반이지만 관세청은 단속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