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중동 평화를 위해 역내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 즉 WMD를 스스로 폐기하자는 깜짝 제안을 내놨습니다.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렇게 제안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핵과 생화학무기 없는 중동'이라는 구상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파흐미 장관은 중동의 모든 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대량살상무기에 반대하는 조약들을 비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들이 진전을 이뤄낸다면 이집트도 생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시리아는 중동 지역에서 생화학무기금지조약에 반대해 온 주요 나라들입니다.
하지만 화학무기를 사용해 민간인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시리아가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이번 이집트의 제안은 이스라엘이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가입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어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앞서 이스라엘의 NPT 가입을 촉구했는데, 이스라엘은 로하니 대통령의 주장은 핵무기 개발에 쏠린 세계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