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 테러에서 30대 영국인이 어린이 33명을 구하려고 인질을 자처했다가 숨졌다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와 데일리 미러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들에 따르면 식용유 업체 '비드코 오일'의 마케팅 임원인 서른 여덟살 미툴 샤 씨는 현지시간 지난 21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테러범들이 들이닥칠 당시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회사가 주관하는 요리대회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샤 씨는 테러범들이 나타나자 인질을 자처해 이들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당시 대회에 참여하거나 행사를 보러온 어린이 33명이 도망치거나 숨을 시간을 벌어주려는 행동이었다고 비드코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샤 씨는 현장에 함께 있던 라디오 방송 진행자 등과 함께 결국 테러범에게 사살당했습니다.
런던 출신인 샤 씨는 아내와 2살배기 딸이 있습니다.
샤 씨의 직장 동료인 로버트 리보소는 샤 씨는 친절함과 배려로 주변 사람을 감동시키는 뛰어난 리더였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에서 아이들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 씨는 생전 요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을 좋아했고 사내 축구팀의 회장을 맡는 등 쾌활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영미권 극단주의자와 함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나흘간 점거하고 총격 학살과 인질극을 벌여 70여명이 숨지고 61명이 실종됐습니다.
알샤바브는 이번 사건이 소말리아를 침공한 케냐 당국에 대한 보복조치라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