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테러 '화이트위도우' 가담설 실체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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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테러 사건이 나흘만에 종식된 가운데 테러범의 일원으로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가 이번 사태에 가담했다는 소문의 진위가 밝혀질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냐 당국은 사건 현장인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내부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스탠더드 인터넷판은 25일 전했다.

지난 2005년 영국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범의 부인으로 '화이트 위도우'란 별명을 지닌 영국 출신의 사만다 루스웨이트(29)는 이번 테러에 가담했다는 추측은 주로 영국계 신문들에 의해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영국 신문들은 루스웨이트가 케냐 군과 경찰의 진압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범죄 전문가들이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루스웨이트의 개입 여부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루스웨이트는 2005년 남편의 자폭 테러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초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케냐 경찰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데일리네이션은 소개했다.

당시 케냐 경찰이 소말리아 이슬람반군 알샤바브의 테러 세포조직이 몸바사에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려 한다는 의심을 하고 조사할 당시 그녀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12년 11월 영국 출신의 저메인 그랜트가 알샤바브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몸바사에서 기소됐을 당시에도 그녀가 의심을 받은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그러나 당시 경찰이 그랜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검찰은 그랜트를 기소하면서 그의 집이 마치 폭탄 제조공장 같았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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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의 집에서는 지난 2005년 7월 7일 루스웨이트의 남편 저메인 린지가 런던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을 당시 사용된 것과 유사한 화학물질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루스웨이트는 2012년 6월 몸바사의 한 술집에서 발생한 수류탄 테러의 주된 용의자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테러에서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로 자처한 알샤바브는 "우리는 자매를 군 작전에 투입하지 않는다"며 이번 테러에 '화이트 위도우'가 참여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아미나 무함마드 케냐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인 여성이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소문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전날 쇼핑몰 테러범에 대한 진압작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하면서 "보고에 따르면 영국인 여성 1명과 미국인 2∼3명이 이번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여성으로 보이는 테러범 2명이 사건 초기의 혼란한 틈을 타 쇼핑몰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안 당국 관리를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한편 루스웨이트가 나탈리 파예 웹이란 이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권을 소지해 남아공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현지 일간지 프리토리아뉴스가 전했다.

남아공의 테러 전문가인 프리스테이트대학 후세인 솔로몬 교수는 루스웨이트가 정기적으로 남아공을 방문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인도계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곳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이 신문에 전했다.

남아공 당국은 케냐와 협력해 루스웨이트가 남아공 여권을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호화 쇼핑몰인 웨스트게이트몰에는 지난 주말인 21일 낮 10∼15명으로 구성된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해 민간인 61명과 군인 6명이 숨졌다.

케냐 당국은 테러범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일부가 쇼핑몰의 무너진 잔해더미에 깔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케냐 당국은 쇼핑몰 현장과 공항 등지에서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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