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적한 교외에 자리 잡았던 공동묘지 터들이 바로 근처까지 집들이 들어서면서 기피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땅은 한정돼 있고 장지는 필요하고 최우철 기자가 장례 문화 개선을 위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기자>
야산 전체가 봉분인 전북 남원의 한 공동묘지.
과거엔 논뿐인 시골이었지만, 도시 개발로 길 건너까지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박영덕/주민 : 아무래도 무덤이라는 그 입장이 사람들이 다니면 무섭고 좀 을씨년스럽잖아요.]
600기 가까운 봉분 가운데 약 80%가 찾는 이 없는 무연고 묘지.
이런 묘지를 파내 화장하고 옮기는 데 지금까지 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대안은 없을까.
경남 남해군의 한 어촌 마을.
삽으로 잔디와 흙을 파낸 뒤 화장한 분골을 땅에 묻습니다.
나무와 잔디 아래에 선친들의 분골을 모아, 자연 장지로 만든 겁니다.
이곳은 봉분 단 2기를 모실 수 있는 묘지였습니다.
하지만, 자연 장지로 조성하고 나서는 분골 400기를 모실 수 있는 문중 묘로 탈바꿈했습니다.
매년 벌초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도 확 줄었습니다.
[김영철/경주 김씨 물건종친회 총무 : 옛날처럼 위험하게 벌초한다든지, 벌에 쏘인다든지, 예초기 사고는 일절 없고 굉장히 편리합니다.]
야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공설 자연장지.
축구장 3개 면적에 1만 명의 고인을 모실 수 있습니다.
60년간 분골 1곳에 드는 관리비는 28만 원에 불과합니다.
기존의 묘지는 억제하고, 수목장이나 잔디장 등 자연 장지를 장려하는 법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봉분 묘지는 마을 500미터 바깥에만 조성이 허용되는 반면, 자연 장지는 마을 어디든 가까이 둘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민 설득과 합의입니다.
[이희남/경남 남해군 이장단장 : 자제분들이 내용을 잘 몰라서 승락이 안돼는 부문이 있어가지고 우리가 그분들 매일 찾아다니면서 설득을 시켜가지고]
자연장 부지를 확대하기 위해선 화장장 확충이 따라야 하는 만큼, 님비 의식을 극복해 나가는 것도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