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죽음의 땅'에 남겨진 사람들

죽음의 습격자, 후쿠시마발 방사능공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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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 역사상 유례없던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고 해일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덮쳐, 후쿠시마 원전 네 기가 폭발했다. 사고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원자로 내부에선 아직도 핵연료가 분열되어 고농도의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하루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오염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모른다. 분명한 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재난이 아닌, 전 인류가 짊어져야 할 재앙이 되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2km 떨어진 토미오카 마을에 사는 마츠무라 나오토 씨는 사고 이후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피폭당했다. 나오토 씨는 이곳에서 주인 잃은 동물들을 보살피며 남은 모든 여생을 보내기로 했지만, 일본 정부는 방사능 피폭의 증거 자료가 될지 모를 동물들을 살생하고자 정부 예산 4억 2천만 엔을 투입했다.

나오토 씨는 "일본정부는 항상 거짓말만 하고 모든 걸 은폐하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라며 '원전의 비참함'을 알리기 위해 남았다고 말한다.

후쿠시마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사키 루리 원장의 아들은 두 달 전 정부가 주관한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민간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선 갑상선에서 2mm 크기의 멍울이 발견되었고,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다. 

루리 씨 역시 "정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후쿠시마 현 어린이와 청소년 43명이 암 확정 혹은 의심 판정을 받았다.

정부와 원전산업관계자들은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 강조하며, 원자력에너지는 안전하고 깨끗한 청정에너지라 주장한다. 백만분의 일이라는 숫자에 안심할 것인가, 아니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마지막 교훈으로 삼아 더 이상 확률계산이 필요치 않은 세상을 만들 것인가.

후쿠시마에서 원전폭발로 인해 누출된 방사능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죽음의 재'라 불린다. 평온했던 땅에 죽음의 공포를 가져온 재앙은 이제 다음 타겟을 찾고 있다.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와 '오염된 진실'을 전격 공개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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