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13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시기를 보나 수사진행 상황으로 보나 촛불을 끄려는 음모라고 봐야 한다"라며 "우리는 촛불을 들고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정원 댓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국정원장 해임과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오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에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임한 일이 있었다"라며 "과연 이 순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황교안 장관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인물"이라며 "황 장관은 법무부 장관에서 당장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 추산 참가인원은 3천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 앞서 부정선거시민모임 회원 30여명은 명동성당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국정원 감시단은 같은 시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를 상징하는 '국정원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연세대 교수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태를 외면한 것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정원 사태를 조사해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혐의 수사를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와 연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국가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도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 등 93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정원은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에 대한 사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대련은 "국정원이 지난주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전직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총학의 동향을 묻는 등 불법 취조를 했다"며 "국정원은 시국선언과 초기 촛불을 주도했던 한대련 의장과 학생들을 사찰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한대련의 주장에 대해 "한대련 의장의 거동이 수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이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일 뿐 사찰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촛불집회와 같은 시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국정원을 정치적 이해의 재물로 삼고 그 역할을 왜곡시켜 반신불수로 만들려는 일체의 음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은 가장 중요한 업무인 간첩색출활동과 반국가세력 대처활동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숭의동지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이날 오후 서초구 서초동 정평 법무법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이석기를 변호하는 법조인들은 종북주의자와 같은 무리들"이라며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