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2∼3년내 미국보다 커질 중국 영화시장…한국 기업들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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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일요일 낮, 중국 베이징 올림픽선수촌 근처 한 대형 쇼핑몰에 있는 CGV베이징 올림픽엔 영화표를 사기 위한 고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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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엔 또다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CGV 직원은 공동구매 줄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셜커머스 같은 공동구매가 열풍이 일면서 인터넷에서 유명한 영화표를 미리 할인가에 공동구매한 뒤 극장 앞에서 표를 받아 입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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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들썩이고 향기와 촉감을 자극하며 현실감을 더하는 오감체험 상영관 4DX에서는 최근 할리우드 화제작 '퍼시픽림'이 상영되고 있었다. 한장 가격은 150위안. 우리돈 28,000원이다. 우리나라보다 10,000원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상영관은 만원이었다. 중국 CGV 관계자는 "중국내 대부분의 CGV가 2~3년 전만 해도 한산했지만 갈수록 관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3년 이상 지난 CGV 영화관은 현재 주말엔 70%, 주중 35% 정도 차서 보통 연매출 50억원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영화관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파악한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영화관 스크린 수는 약 1만 3천 118개. 중국 CGV에 따르면 현재 약 1만 5천 개를 넘는다. 스크린이 2081개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7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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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도 놀랍다. 중국 영화시장은 2010년 총매출 100억 위안 고지를 넘어섰고, 2011년 131억 위안, 2012년 170억 위안(한국 돈 3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해 전년 대비 3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97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영화시장 총매출은 200억 위안(우리돈 3조 8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우리나라(1.5조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놀라운 속도지만 중국 영화관 사업의 성장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인이 1년간 영화를 관람하는 평균 횟수는 0.35회. 현재 베이징 관객의 연평균 관람횟수가 1.9회 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관객 1인의 연평균 관람횟수가 3.9회, 서울이 5.6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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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GV 관계자는 "중국인의 연평균 관람횟수는 현재 0.35회에서 곧 연 2회, 장기간에 걸쳐 연 4회로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생산국가에서 소비국가로 변모하면서 여가를 위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대도시엔 대형 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형 쇼핑몰엔 어김없이 영화관이 들어선다.

영화 소비는 경기를 타지 않아 최근 중국에 불어닥친 경기불황과 소비침체 흐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재 연 9조원인 미국 영화시장 총매출도 불과 2-3년이면 중국에 따라잡힐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표값이 사실상 자율화돼있어 수익성이 높다. 미국 방식이다. CGV 중국 1호점 CGV상하이 따닝 영화표 가격은 80~100위안(우리 돈 15000원~19000원)이다. 1만원 전후로 고정돼 있는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베이징 시내 월평균 급여가 우리돈 50~1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영화표 값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셈이다. 현재 중국 대도시 임금은 매년 10% 가까이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표값을 인상할 여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객들은 3-40% 할인 효과를 노리고 한꺼번에 5~10만원 가량을 일시불로 충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충성 고객도 많다. 

이 뿐 아니다. 위안화 환율은 정국 정부 정책에 따라 매년 달러화 대비 3% 평가절상되고 있다. 현재 달러화 대 위안화 가치는 1대 6.2인데 이 비율이 최소한 1:5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달러화 대 위안화 가치가 1대 3이 적정하다고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표 값은 우리 돈 기준으로 갈수록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이런 황금 시장을 잡기 위해 한국의 CGV와 롯데씨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사업자들은 7-8년 전부터 적극 진출해왔다. 이들 기업들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영화관 시장의 대안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택했지만 이제는 한국보다 더 중요한 시장으로 파악하고 새로운 엘도라도 시장에 올인할 태세다.

현재 중국내 CGV 영화관은 19곳, 롯데씨네마는 10곳이다. 아직은 중국 전체 영화관 수 3200개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중국 영화업계는 이 두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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