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남들은 넓은 집과 차를 살 때, 나는 사람을 삽니다

밥값과 술값에 대한 쪼잔한 이야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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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점심을 밖에서 사 먹는 사람의 수는 약 1천만 명. 점심시간에 식사비용으로 지출되는 돈만 600억 원이 넘는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 탓에 한 끼 식사가 6천 원을 넘은 지 오래다. 남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보다 싼 식당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이 시대에 남들이 먹은 밥값을 대느라 정작 자신의 안위는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에서의 상사, 학교나 고향에서의 선배, 집단 내에서의 연장자 등, 이른바 '리더'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과거 우리 사회의 '리더'는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던 선비 계층을 의미했다. 따라서 아랫사람들에게 베풂이 곧 정의요, 덕의 실천이었다. 그러나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리더'는 더이상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지도, 아랫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이 모임에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타겟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정태연 교수는 1년 반의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지불방법을 크게 6가지 유형(①1/N ②회비 ③상사나 선배가 ④돌아가면서 ⑤내고 싶은 사람이  ⑥경제력 있는 사람이)으로 분류했다. 이중 4가지가 한사람이 전부 부담하는 이른바 '한국식 지불방법'이다.

이런 지불방법을 더치페이에 빗대어 코리안 페이(Korean-Pay)라고 부르며 '권위'나 '체면'을 따지는 데서 나온 구시대적인 관습이라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배려'와 '정'이 살아 있다는데. 그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식 지불문화는 없는 것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부장님이 더치페이를 제안한다면? 부장님이 매일 지불하는 점심 밥값. 그러나 오늘만큼은 다르다. 즐거운 점심식사 후, 부장님이 더치페이를 제안했을 때 부하직원들의 반응과 속마음을 어떨까? 5년 동안 교제하면서 남자가 대부분 지불해 온 데이트 비용. 여자가 어느 날 더치페이를 제안할 경우 남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두 가지 경우의 실험카메라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더치페이의 접목 가능성을 살펴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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