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고 공격할 준비가 끝났지만, 군사 행동 이전에 의회 승인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공습 등 군사 작전은 의회가 9월 9일 개회해 토론과 투표를 거쳐 무력 사용을 승인해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외교·안보팀을 백악관에 소집해 시리아 사태 관련 회의를 연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에 눈을 감아서도 안 되고 눈을 감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사숙고한 끝에 이에 상응해 군사 개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군이 시리아 주변 지역에 이미 배치돼 있으며 결정만 내리면 언제라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에 대한 민주적인 토론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무력 사용에 대해 의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회 지도부에 여름 휴회를 끝내고 9월 9일 다시 문을 여는 대로 이 문제를 토론해 투표를 거쳐 결정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리아 응징에 대한 강경 기류에 앞장섰던 영국이 의회 반대에 부딪히고 미국도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기로 함에 따라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공격은 며칠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전날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명백하다면서 '자체 시간표'에 따라 제한적인 군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화학무기 사용 여부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리아에 머물던 유엔 조사단이 레바논으로 철수하면서 미국의 공습 등 군사 행동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작전 명령을 내리려 했다가 30일 밤 전격적으로 생각을 바꿔 '의회 사전 승인' 카드를 내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어제 열린 외교·안보팀 회의에서 이에 반대하는 각료와 보좌관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어제 오후 헤이글 장관과 케리 장관, 라이스 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 제임스 윈펠드 합참 부의장 등이 총동원돼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군사 개입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화학무기로 이스라엘과 지역 동맹을 위협하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의회가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도 여름 휴회가 끝나고 9월 초 이 문제를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원내부대표,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총회 의장 등 당 4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협의에 따라 하원은 9월 둘째주에 이 문제를 심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