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정보에 '깜깜'…핵관련 5가지 중대 공백 있어"

WP, 스노든 유출 문건 입수…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아
"김정은 의도 전혀 파악 못 해…사실상 24시간 집중 감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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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비대해진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위시한 각종 안보 위협에 대해 여전히 결정적인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을 정보 수집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꼽으면서 북한 핵관련 정보에 5가지의 중대한 '공백'(gap)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시인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30일 그 내용을 공개한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자료에서 밝혀졌다.

WP가 공개한 자료는 미국 국가 정보 프로그램 관련 예산안에 대한 178쪽 분량의 요약본 문건이다.

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정보활동 대상 등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이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나라로 분류돼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특히 북한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opaque) 나라로 판단하고 있다고 WP는 밝혔다.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에 5가지의 중대한 공백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WP는 이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거나 하고 있는 어떤 국가보다 정보 공백이 많은 사례라고 지적했으나 이것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보기관들은 자료 전반에 걸쳐 자신들의 정보력이 취약한 부분을 일종의 성적표 형태로 열거했는데, 대북 정보에 대해서도 이런 평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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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도 사실상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P는 덧붙였다.

미국 정보기관의 최첨단 감시체계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언급된다.

WP는 자료의 북한 관련 부분을 보면 미국이 북한을 감시 수단으로 거의 둘러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원거리 지상 감지장치 등을 활용해 지진활동을 관찰하는 한편, 북한이 핵 관련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정황이 있는지도 집중 감시하고 있다.

관련 사진과 공기 시료, 적외선 영상 자료도 24시간 수집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감청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구성에 대한 단서를 수집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2001년 9ㆍ11 테러사건 이후 정보 예산을 대폭 늘리고 정보활동을 강화해 왔다.

WP는 미국 정보기관의 2013 회계연도 예산은 의회 심의과정에서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총 526억 달러(약 58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보수집 활동에서 우선적 대상국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쿠바 등이었다.

동맹으로 분류되는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도 목표가 됐다.

또 다른 핵개발 의심 국가인 이란의 경우 위와 같은 신종 감시기술을 활용해 인공위성 사진으로는 포착하지 못한 핵개발 의심 지역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 NSA가 감청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 고위 장성 간의 교신 내용을 엿듣거나 무인기(드론)의 비행경로를 지시할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WP의 확인 요청에 대해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정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서 "그 시기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아랍의 봄, 대량 살상무기 기술이 확대되고 사이버 분야의 위협이 증대된 때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관련 자료에는 정보기관의 활동과 관련한 첨단 기술, 요원 선발, 구체적인 작전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민감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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