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오토바이로 종단하는 뉴질랜드인 5명이 북한 지역을 돌아 2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왔다.
남·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외국인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2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국내 여행을 위한 입국 수속을 밟았다.
여행단은 투자 전문가이자 오토바이 탐험가 개러스 모건(60) 박사를 단장으로 부인 등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모건 박사는 남북출입사무소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 "DMZ를 지날 때 (경치가) 환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김일동 주석 동상과 만경대 등을 방문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친절해 아주 인상적이었고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북한 사람들을 더 이상 괴물로 보지 말고 시스템이 다른 곳에서 살며 평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모건 박사는 "(자신과 같은) 외국인은 (DMZ를) 통과할 수 있는데 왜 한국인들은 못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모건 박사 일행은 20여분 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통일부는 이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법에 의거 운행 승인을 내줬다.
이들은 서울, 속초, 대전, 완도, 제주 등을 여행한 뒤 9월 17일 부산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 극동지역 마가단에서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 지난 16일 두만강 철교를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청진, 함흥, 백두산, 평양 등을 둘러봤다.
한편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분단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이들의 여행 목적과 취지를 감안해 경의선 육로를 통한 입국을 승인했다.
(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