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을 찾아서] 슈퍼맨이 필요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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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가 만연한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와 성공에만 관심을 두고, 남의 일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이웃의 얼굴도 잘 모르는 현대사회에서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는 오지랖이 넓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또 괜히 끼어들었다가 오히려 귀찮은 일에 휘말리거나, 보복 범죄를 당할까 두려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아도 방관하거나 외면해 버린다.

하지만, 가끔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드는, 특별한 존재들이 있다. 간간히 들려오는 그들의 이야기는 반갑고, 또 감동적이다. 그들은 지하철 선로에 사람이 떨어지자 재빨리 뛰어내려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거리에서 한 노인이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을 때 용감히 뛰어들어 이를 제지하기도 하며, 무고한 시민을 찌른 뒤 흉기를 들고 달아나는 범인과 맨몸으로 맞서 싸우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른다.

영웅하면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고, 초인적인 힘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영화 속 영웅들을 떠올리겠지만, 실제 우리의 영웅들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 시골 우체국의 집배원, 어느 한 가정의 아빠, 수줍음 많은 막내아들, 등... 그들은 우리의 가족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일 수도 있고, 또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다.

필립 짐바르도 교수(스탠퍼드대학교 명예교수, 심리학자)는 오늘날 나폴레옹, 징기스칸, 이순신, 세종대왕과 같은 대(大)영웅의 탄생은 불가능하고, 매일매일 영웅이 부상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이제 신(新)영웅, 골목영웅, 시민영웅들이 많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 절명의 시대가 왔다. 고령화시대와 더불어 1인가구 시대에 접어들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미리 반목하는 사회가 아닌 소(小)영웅 신(新)영웅들이 이끌어가는 시민사회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 스스로 영웅이 되는 길이 사회 범죄로부터 우리 모두를 지켜내는 것이다.

- 표창원

범죄를 줄이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시민들 스스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영웅이 되는 것이다. 본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주변의 시민영웅들을 돌아보고, 더 많은 영웅의 탄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또 그 필요성을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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