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2일) 오래된 소화기가 폭발해 1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소화기는 왜 폭발하는지, 뭘 조심해야 하는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업장에 난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작동시킨 순간 갑자기 폭발합니다.
터진 소화기 조각에 맞아 한 명이 숨졌는데, 지난 2001년 울산에서도 같은 사고로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1997년 이후 생산이 중단된 가압식 소화기가 문제였습니다.
가압식 소화기는 내부에 불 끄는 분말과 함께 가스 용기가 들어 있습니다.
소화기 레버를 꽉 잡으면 가스 용기가 터지면서 가스와 분말이 한데 섞여 분출되는 방식입니다.
가스 용기가 터질 때 순간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쓰이는 축압식 소화기는 가스와 분말이 한데 섞인 채 압축된 방식이라 폭발 위험이 낮습니다.
소방법상 소화기는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지만 사용연한은 제한하지 않습니다.
한 번 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수십년 방치되는 이유입니다.
소화기가 가압식인지, 축압식인지는 한 눈에 알수 있습니다.
동그란 압력계가 몸체 위 그런니까 손잡이 부분에 달려 있으면 신형 축압식, 손잡이만 달린 것은 구형 가압식입니다.
소방당국은 가압식 소화기는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고, 폭발위험 때문에 폐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