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2일 설비점검을 위해 공단을 방문, 본격적인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남북한이 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첫 방문인 이날은 전기·전자, 기계·금속 업체 42곳이 공단에 들어가 설비 상태를 확인했다.
지난달 10∼19일 물자반출을 위해 방북한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공단을 찾은 기업인들은 7∼8월 계속된 장마로 기계가 전보다 더 훼손됐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에 따르면 공장 안은 여전히 습기가 많아 공기가 눅눅하고 곳곳에 비가 샜다.
금속 기계는 녹이 많이 슬고 센서와 필터 등 민감한 부품은 부식 정도가 심해 교체가 불가피해 보였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시간이 빠듯해 기계를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한 달 전보다 손상된 기계가 많았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해 하루빨리 다시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물자반출 때와는 달리 이번 방북에는 인원 제한이 없어 입주기업들이 충분한 설비점검 인력을 보낼 수 있었다.
북측과의 사전 협의에 따라 북측 근로자들도 업체별로 10∼50명이 나와 점검을 도왔다.
그러나 아직은 공단 내 체류가 허용되지 않아 기업인들은 당분간 출퇴근 형태로 공단에 드나들며 보수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인들은 공장을 완전히 정비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정부가 준비된 기업부터 부분적으로라도 재가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병기 비케이전자 대표는 "지난 방문 때 정비를 잘해놓고 와서 3∼4일만 준비하면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바이어들이 계속 '언제부터 생산 가능한지'를 문의하는데 정부가 하루빨리 재가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철 제시콤 대표는 "오늘 하루 봐서는 모르겠고 다음 주부터 기계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확인해야 재가동 준비에 얼마나 걸릴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상태가 괜찮은 데부터 부분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은 섬유·신발업체들이 공단을 방문하며 26일부터는 전 업종이 본격적인 설비보수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