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무늬만 수입 맥주 호가든…득 보는 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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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 맥주가 사실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사실 아세요?" 어제(8월 19일) SBS8뉴스에 '국내산 외국제품..비싼 값이 전략' 뉴스를 방송하기까지 최근 몇 주 동안 보는 사람들마다 만나서 이 질문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호가든이 오비맥주가 벨기에 본사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만드는 국산 맥주라는 사실이 여러 매체에서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아직 호가든을 수입맥주로 알고 있었습니다. 겉면 디자인을 보면, 작은 글씨의 제품표시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어였습니다. 호가든 캔을 보면 심지어 호가든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외국어로 써 있습니다. 게다가 편의점에서 배치되는 위치도 수입맥주들 속에 섞여 있고 가격도 수입맥주와 같거나 더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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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입맥주의 제조 노하우와 라이선스만 사들여 국내에서 생산하면 관세 30%와 해외운송료 등이 들지 않아 큰 폭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그 뒤에 싸게 내놓을 것으로 소비자들은 기대하지만 물건 파는 입장에선 고급 수입맥주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예전 가격 그대로 받아야 가장 이익이 됩니다.

하지만 호가든의 소비자가는 전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원가는 낮아졌는데 소비자가는 그대로라면 누군가 폭리를 취한다는 얘깁니다. 보도 뒤 '호가든을 수입맥주인 것처럼 마케팅해 폭리를 취한 것은 오비맥주인가, 편의점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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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폭리를 취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편의점들 스스로 인정한 사실입니다. 논거는 이렇습니다.

호가든의 출고가, 그러니까 오비맥주가 광주광역시 공장에서 제품을 내놓을 때 받는 가격은 355ml 캔 기준으로 1833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는 3100원~3200원에 팝니다. 경쟁 제품인 수입맥주 하이네켄 캔 350ml는 출고가가 2400원인데도 2950원에 팔립니다.

출고가와 소매가간 차이, 즉 마진을 비교하면 호가든 캔은 약 1300원, 하이네켄은 550원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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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 본사 직원은 "사람들이 호가든을 수입품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다 다른 밀맥주(대체재)가 없어 고가 전략을 사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편의점 본사 직원은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내리긴 했지만 소비자가를 굳이 내릴 필요가 없어 그대로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편의점이 호가든의 폭리를 취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도  "호가든을 수입하다 2008년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기존 수입품 대비 출고가를 7% 가량 인하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소매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입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가든 제품의 외국어 일색 디자인 때문에 수입품인 것처럼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지만 벨기에 본사 정책에 따라야 해 우리 마음대로 디자인을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호가든의 맛 논란에 대해 오비맥주측은 "호가든은 벨기에와 러시아 한국 세 곳에서 생산되는데 한국이 만든 호가든이 벨기에 현지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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