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 봅니다.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 온 독재자를 축출한 이후 첫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은 이집트. 이렇게 이집트에도 민주화의 꽃이 피는가. 했는데요.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집트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장기전이 될까. 참 걱정입니다. 관련해서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유혈 사태 참 큰일인데요.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몇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죠?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집계한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가장 이집트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 중 하나가 독립기관입니다. 경제ㆍ사회적 권리 센터라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농성으로, 강제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1,295명입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요. 이집트 방송과 알 자지라 등 중동의 여러 방송들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인데요.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였던 라바 광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58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것이죠. 이 큰 광장 내에서 강제 진압으로 600여 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서 큰 충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탱크를 막아선 시위대 시민에게 그대로 총을 쏴버리더군요. 뉴스 시간에 그런 충격적인 영상도 보도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점도 참 궁금해요.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여러 변수가 복합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태의 본질은 정치적인 것입니다.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된 무슬림 형제단 정권을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서 권력을 탈환했다는 것이죠. 60여 년 이상 권력을 가지고 있던 군부가 이슬람 주의 무슬람 형제단 정권을 축출해낸 것입니다. 즉 무슬림형제단 정권을, 자유적이지 않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결국 군부가 이를 이용해서 무슬림 형제단을 축출하고 자신들이 회귀하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이슬람 종교와 세속 자유주의 간의 대결이라고 하는 양상도 있습니다만 겉으로 나타나는 외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경제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 화를 추진하면서 이집트 경제 및 민생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라고 국민들이 생각한 것이고요. 차라리 무슬림 형제단 보다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 권력까지 가지고 있는 군부가 사회를 안정시키고 민생 회복에는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에 군부에 지지를 보낸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30년 독재를 청산하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인데 단 1년 만에 이렇게 큰 위기를 맞았다는 것.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무슬림 형제단 정권이 1년 동안 그렇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죠. 국민들이 어렵게 독재 정권을 청산하고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정부를 구성을 하는 것을 목격했는데요. 지나치게 정치 사회 이슬람 화. 헌법을 이슬람법으로 고치겠다. 이런 식으로 나가고 있고요. 특히 경제부분에 대한 이슬람 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집트는 최대 산업이 관광업이고요. 외국인으로부터의 관광수익이 가장 큰 외화 획득원인데 이슬람법에 따르면 술을 팔지 못하게 되죠.
이런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현 정권의 정책으로 가면 자신들이 상당히 어렵고 국가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하는 반발의 씨앗이 있었고요.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군부가 30년이라는 것이 무바라크 대통령만 30년이고요. 그 전에 군사 지도자까지 합치면 60년 동안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권력과 기득권을 2011년 무바라크 정권이 폐지하면서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던 것이죠.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세속주의를 독려하고 뒤에서 많은 작업을 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아침 속보로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것이라는 그런 소식도 전해졌네요.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네. 그렇습니다. 지난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고 이집트 군부의 대표이죠. 형사 재판소 판결 결과, 부패 혐의를 벗었다. 라고 나오고 있고요. 무바라크 변호사들이, 석방될 수 있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변호사들은, 절대 불가능하다. 무바라크의 가장 큰 죄목은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진압을 통한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일부 부패 혐의가 벗어졌다고 하더라도 당장 석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군부가 다시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군부 대표자 이었던 전직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이집트의 이런 분위기가 사회의 혼란을 더욱 더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슬림 형제단은 어떤 단체인가요.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1928년에 창설된 단체입니다. 거의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요. 사회 운동이었습니다. 즉 지나치게 서구화하는 사회를 이슬람 화해서 이슬람 사회의 본연을 되찾고 이슬람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보자. 라는 그런 이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지난 80년 간 거의 불법 단체이었죠. 전체 인구의 95%가 이슬람을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종교 정당이 활동하게 되면 세속주의, 독재, 군사, 권력이 상당히 위협을 받는다는 이유에서 불법으로 되어 왔었고요.
2011년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여러 가지 선거를 통해서 집권하게 되었는데요. 무슬림 형제단은 단순히 테러 단체라고 일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데요. 무슬림 형제단의 온건주의의 반대에서 떨어져 나온 소규모 단체들이 있습니다만 무슬림 형제단은 온건주의입니다. 점진적인 사회 개혁을 통해서 정치를 이슬람 화하겠다는 그런 단체이고요. 온건 단체이고 단순히 정치만 한 것이 아니고 사회 운동이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집트 정부보다 오히려 국민들 사회 복지를 더 책임지고 있던 단체입니다. 이러한 사회 활동, 복지활동을 통해서 정권을 잡게 되었는데 결국은 군부에 의해서 축출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무차별 발포 상황을 보면 학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군과 경찰의 강경 대응에 민심도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이집트 국민들이 원하는 것인 뭐라고 보세요?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우선 표면적으로는 자유입니다. 60여 년 동안 군사 독재 정권 하에 있었고 지난 1년 동안 이슬람 정권 하에서 지나치게 이슬람 화하면서 세속 주의적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는 박탈감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의 삶과. 정치가 자유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것은 삶의 질을 좀 높이자. 민생을 회복해달라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무슬림 형제단 보다는 군부가 오히려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데 더 적절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군부의 쿠데타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지금 이집트 국민은 둘 로 나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부를 지지하고 세속 주의적 차원에서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고요. 반면 민주주의. 우리가 지금 2011년 민주화에 성공했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뽑힌 대통령과 정부가 정통성을 가지고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군부의 이번 쿠데타는 분명히 비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겠죠?
▶ 서정민 교수 / 한국외대:
네. 그렇습니다. 국제 사회가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이 이집트 지원하고 있는 것이 15억 달러이고요. 이 중에 13억 달러가 군사적 지원입니다. 그런데 어제까지 나온 뉴스. 백악관의 움직임을 보면 군사적 원조를 중단한다는 말은 없고요. 2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원조를 줄이겠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원조를 중단하는 부분은 맞는데요. 군부가 쿠데타를 이끌고 군부가 무차별 학살을 했을 때 군부에 가장 압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은 군사적 원조를 중단해야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방향에 문제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