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저가 항공사 제스트의 운항중단으로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이 특별기편으로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항공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9일) 오전 9시 40분 긴급 투입된 대한항공 대체 여객기를 타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객 350여 명이 귀국했습니다.
어린 여학생은 부모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지에서 받은 처우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정요한/제스트항공 피해자 : 열 시간 동안 대책도 없었고. 그래서 뭐 저희는 그냥 공항에서 죽치고 있었던거죠.]
필리핀 세부와 보라카이 공항에서 10시간 가까이 기다려 마닐라로 이동한 뒤 또 하루를 보내고 이틀 만에야 돌아온 겁니다.
[권영미/제스트항공 피해자 : 운항정비가 안 된 비행기를 타고 간거에요 그럼 저희는 목숨을 걸고 간거잖아요.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지 그런 비행기를 저희는 고객들은 알지도 못하고 탄 거에요.]
지난달 25일에도 중국 하이난으로 가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중국 당국의 운항허가를 받지 못해 출발 4시간 전에 비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180여 명이 피해를 당하는 등, 최근 들어 저가 항공을 찾았다가 휴가를 망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가항공이 상대적으로 싼 이유는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투입할 인력과 장비를 적게 유지해 비용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저가항공 시장이 갈수록 확대 추세에 있는 만큼, 조종사 교육과 정비프로그램 등 안전관리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