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 20m짜리 동굴…방공호?

인공 동굴 여러 개 발견…일제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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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0년에서 6,70년 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공 동굴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서울 시내 한복판, 주로 주택 뒷마당 같은 곳에서였습니다.

종로구 삼청동에서는 인공 동굴이 무려 7개나 확인됐습니다.

20미터가 넘는 길이의 동굴도, 4-5미터 정도 짧은 동굴도 있었습니다.

조성 시기로 볼 때 대부분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들, 용도는 뭐였을까요? 동굴의 모양과 위치, 당시 사료 등을 근거로 볼 때 전쟁을 대비한 방공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1941년 12월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태평양 전쟁, 이 전쟁을 전후해 일제는 식민지인 조선에까지 대대적으로 전쟁을 준비하도록 했고, 그 일환으로 방공호를 만들도록 했다는 거죠.

당시 신문 자료를 찾아보면 경성(지금의 서울)에 방공호 1만 개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거나 방공호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전람회를 개최했다든지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 긴 동굴이 발견된 삼청동 같은 경우엔 당시에 일본인 고관대작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방공호도 여느 주택과는 다르게 공들여서 지은 것 같습니다.

일제의 잔재이긴 하지만 근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이 방공호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17일) 8시 뉴스와 취재파일을 통해 자세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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