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쿠데타로 규정하지 않고 군사원조를 계속해 이집트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언론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카이로 학살과 이집트 내 미국 외교의 실패'라는 기사를 통해 이집트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이 보였던 태도는 군부와 반 군부 세력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군부의 대통령 축출을 쿠테타로 규정하지 않고 군부에게 무력행사 자제와 민정이양을 촉구했지만 군부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친 무르시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미국의 행태를 위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AFP 통신은 이번 유혈사태가 이집트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팔레스타인미국대책본부(ATFP)의 후세인 이비쉬 선임 연구원은 "현재 이집트 사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매우 낮아지면서 미국이 곤란한 상태가 됐다"고 AFP에 설명했습니다.
이비쉬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군사원조가 이집트-이스라엘 간 평화 협정을 유지하도록 했기에 이제 와서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를 철회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비쉬 연구원은 또 미국이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이기에 이집트 국민들이 무르시의 무슬림형제단을 당연히 지지할 것으로" 오판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