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경찰 수도 점령…야권 반정부시위 '원천봉쇄'

시아파 거주지 차단…"치안·질서 유지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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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당국이 14일 경찰을 대규모로 배치해 야권의 반정부 시위를 원천 차단했다.

바레인 경찰은 전날부터 수도 마나마 곳곳에 새로운 검문소와 함께 배치됐으며 시아파 거주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가시철조망과 콘크리트 블록으로 차단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바레인의 시아파 주도 야권 연합체인 알웨파크는 "경찰이 시아파 주민들을 거대한 감옥에 가둬버렸다"고 비난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대규모 경찰 배치가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고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바레인 야권은 1971년 당시 영국군이 완전히 철수한 이날을 기해 '바레인 타마로드'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고 동참을 촉구해 왔다.

이날은 2011년 2월 14일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지 정확히 2년 반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야권은 지난 1일에는 바레인 주재 미국 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며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랍어로 '반란'이라는 뜻의 '타마로드'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주도한 이집트 반정부 세력 연합체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집트의 타마로드가 군부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바레인의 타마로드는 이날 불법 시위 저지에 나선 군경과 대치해야 했다.

실제 목격자들은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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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웨파크 역시 시위 자체는 지지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소규모로 모여 '반란, 반란'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독립 42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진도 예정돼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최근 수도 마나마에서 경찰의 사전 허가 없는 모든 집회와 시위, 농성을 금지하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또 바레인 정부는 야권이 계획한 이날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레인에서는 2011년 초 반정부 시위 발발 당시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시위가 재연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레인의 시아파는 수니파가 주축인 현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바레인 정부와 야권은 정국 혼란을 타개하고자 지난 2월 국민대화를 시작했지만 선출직 총리제 문제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채 휴회기에 돌입한 상태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바레인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2011년 2월 시위 발발 이래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숨졌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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