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의 첫날 청문회를 앞두고 새누리당·국정원과 민주당이 12일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 공개 여부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또 이번 국정조사 활동의 핵심 증인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4일 청문회에 불참의사를 잇따라 밝히자 민주당이 반발, 국정조사가 또다시 파행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전·현직 직원의 증언 및 발언을 허가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단, 국정원 직원에 대해 완전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분 노출이 두렵다면) 비공개로 하지 않고 커튼을 치고 진행하면 된다"며 "새누리당 측 간사와도 대략 합의를 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남 원장의 제안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맞섰다. 권 의원은 "2004년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 국정조사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으로 국정원 직원 7명이 비공개로 증언한 전례가 있다"며 "전례에 따라 비공개로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14일 청문회에 출석하도록 통보된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불출석 입장을 잇따라 밝혀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청장은 이날 국회에 오는 14일 청문회가 재판기일과 겹쳐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마지막 청문회 일정인 21일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원 전 원장도 변호인인 이기배 변호사를 통해 "14일에는 몸이 안 좋아 나가기 어렵고, 다음에 부르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국정조사 특위 측에 전했다.
민주당 간사인 정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재판준비기일에 본인이 꼭 (재판에) 나가야겠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기다렸다가 오후에 청문회를 개최할 용의도 있다"면서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14일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14일 불출석하면 당일 오전에 동행명령장을 즉각 발부하고 오는 16일에 두 사람을 대상으로 별도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협조하고 의결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또 "21일 3차 청문회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위한 청문회"라면서 "김 의원과 권 대사는 21일 청문회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