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소변에도 만능 줄기세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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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도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만능 줄기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뱁티스트 메디컬센터 재생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소변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방광에서 혈관에 이르는 다양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변 속의 줄기세포는 아주 간단하고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방법으로 사실상 무제한 채취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인체의 각 조직과 장기에는 특정 세포만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있지만 성체줄기세포는 수가 아주 적고 채취가 어렵습니다.

연구팀은 5세에서 75세 사이의 건강한 사람 17명에게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최소한의 처리과정을 통해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가 줄기세포의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세포는 배아의 기본구조로 줄기세포의 특징인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분화했습니다.

이는 이 세포가 진정한 줄기세포의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줄기세포는 또 골수 같은 결합조직에 들어있는 줄기세포인 중간엽세포와 작은 혈관에서 발견되는 중간엽세포의 일종인 혈관주위세포의 표지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줄기세포를 방광의 내막을 구성하는 평활근과 요로상피 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방광평활근과 요로상피세포를 돼지의 내장으로 만든 뼈대에 입혀 쥐에 이식한 결과 한 달 후 여러 겹의 구조를 지닌 조직을 형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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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줄기세포는 이 밖에 뼈, 연골, 지방, 골격근, 신경 그리고 혈관내막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로도 분화해 매우 다양한 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소변 속의 자가줄기세포가 신장병, 요실금, 발기부전과 같은 비뇨기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방광, 요관 같은 대체용 비뇨기관을 만들어내는 데도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소변 줄기세포는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역분화시켜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이식했을 때 기형종양을 형성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소변 줄기세포의 출처가 신장을 포함한 상부요로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변을 채취한 사람 가운데 남성의 신장을 이식받은 여성의 경우 소변 줄기세포에서 남성의 Y염색체가 발견됐습니다.

이는 소변 줄기세포의 출처가 신장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줄기세포'(Stem Cell) 온라인판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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