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잊으려 맥주 한 잔…숙면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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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날씨엔 밤에도 너무 더워서, 잠 설치는 분들 많죠. 이럴 때 술 한 잔하면 잘잘 수 있겠지 생각하기 쉽지만. 숙면에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여름밤 편히 잠드는 요령은 따로 있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동네 공원이 북적입니다.

달궈진 집을 나와 밤바람을 쐬며 운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승렬/서울 목동 : 친구들이랑 운동하다 보면 더운 것도 잊게 되고 집에가서 샤워하면 시원한 기분도 느껴지니까…]

열대야가 자주 일어나는 요즘.

대부분 아파트의 실내온도는 30도를 넘기 일쑤입니다.

실내 온도가 30도보다 높으면 인간의 뇌 신경은 각성반응을 일으킵니다.

여름밤 불면증의 원인입니다.

직장인의 52%가 여름철 잠을 설쳐 피로감과 무기력증,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도쿄대학 연구 결과 숙면의 최적 실내온도는 섭씨 27도, 습도는 50%로 나타났습니다.

잠자기 전 시원한 맥주 한잔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건강한 30세 남성이 맥주 세 캔을 마신 날과 그냥 잔 날을 비교해 봤습니다.

술을 마신 날은 수면중 무호흡을 의미하는 시간당 코고는 횟수가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깊은 잠과 얕은 잠을 불규칙하게 반복하는 각성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도 증가했습니다.

술 기운에 잠들기까지 시간이 짧아졌을 뿐, 실제 깊은 잠을 잔 시간은 줄어든 겁니다.

[구대림/서울 보라매병원 교수 : 술을 마시면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수면 무호흡증이 더 악화됩니다.]

산책이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과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은 체온을 떨어뜨려 잠을 잘 오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잠들기 최소 1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멀리 해 뇌의 긴장감을 미리 차단하는 것도 숙면을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학모, 영상편집 : 박진호·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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