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서 5살배기 트럭에 치여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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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5살짜리 아이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우리 아이들 보호하겠다고 만들어 놓은 지역인데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지나는 좁은 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달려오는 1톤 트럭, 잠시 뒤 한 여성이 급히 달려 나오고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1톤 트럭이 이 여성의 5살 아들을 친 겁니다.

사고는 어제(31일) 오전 10시쯤, 어린이보호구역인 인천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백종남/사고 목격자 : 아이 어머니가 택시 요금을 계산하는 순간에 아이가 차 앞으로 뛰어 나가다가 1톤 차량에 (치었다.)]

사고를 낸 차량은 물건을 가득 실은 데다 속도까지 붙으면서 브레이크를 밟은 뒤에도 한참을 밀려났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을 나타내는 표지판과 과속방지턱 외에는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불과 200미터 떨어진 다른 어린이보호구역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규정 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지만 이를 훌쩍 넘겨 과속하는 차량이 적지 않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 주민 : 출퇴근 시간에 엄청나게 많이 다니죠. 제가 보기엔 (시속) 40~50킬로미터로 달려요.]

다른 어린이보호구역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규정 속도보다 2배 넘는 속도로 내달리는 차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서울 상도동과 충북 청주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각각 5살과 4살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세종시에서 8살 초등학생이 뺑소니로 숨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가 25명.

부족한 안전장치에 과속까지, 어린이보호구역은 그저 말뿐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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