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가 일본이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쌍림열반상도(雙林涅槃相圖) 1점을 31일 공개했다.
쌍림열반상도는 쌍림(사라쌍수) 아래에서 부처가 열반에 든 모습을 그린 작품을 말한다.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은 지난 6월 말 불화 1점이 일본 경매시장에 출품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 아오모리 운상사 주지에게 부탁, 경매로 이 그림을 입수했다.
그림은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16∼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쌍림열반상도는 가로 225㎝·세로 93㎝ 크기의 마(麻) 소재 바탕에 그린 진채(眞彩) 불화로 위쪽에 막대를 끼울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다.
녹색과 적색의 석채 안료와 금분이 사용됐고 부처의 열반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석가가 가섭에게 두발을 보이는 장면, 여덟 왕이 사리를 나누는 장면,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든 석가를 중심으로 보살들과 제자들이 애도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보관(寶棺) 위에는 석가가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 열반에 들었으며, 석가 주위에는 슬픔에 가득 찬 보살과 제자 등이 비통해하고 있다.
사라쌍수는 두 가지를 구부려 하나된 모습을 하고 있고, 화면 상단에는 석가가 열반에 들자 하늘에서 마야부인이 내려와 애도하는 장면과 공중에서 쏟아지는 오색사리와 가야금, 거문고 등 조선 전통악기가 화폭을 채우고 있다.
그림을 감정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일부 덧칠한 부분이 있으나 진품이 확실하며 고증을 거쳐 국적과 제작연대가 확인되면 처음으로 발견된 가로형 열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이 작품이 어떻게 일본에 갔는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국내에 다시 돌아와 다행스럽다"며 "고증을 거쳐 연대가 확인되면 조선시대 불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팔상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군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