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 용의자 어디로 숨었을까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지난 24일 전북 군산의 이모(여·40)씨 실종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군산경찰서 정모(40) 경사가 행방을 감춘 지 8일째를 맞았다.

지난 30일 군산시 대야검문소 인근에서 이씨가 집을 나갈 때 입은 옷가지가 발견돼 한때 수사가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할 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 경사의 주도면밀한 도주행각에 경찰은 실종자와 용의자의 생사는 물론 행적 추적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 경사의 동료들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군산 모 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A 경사는 "정 경사가 평소 소심하고 말수가 거의 없었지만 일 처리는 완벽을 추구했다"며 가족애도 지극해 자살 같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동료들은 "정 경사는 담배를 즐겨 피우며 낚시가 취미인 전형적인 소시민 타입으로, 가족을 중시하는 그가 가정을 지키고 싶은 욕심으로 일을 벌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씨에 대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과 동료들의 진술로 미뤄 보면 정 경사의 자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에 따라 정 경사는 군산으로 돌아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이씨의 옷을 처리하고 어딘가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옷가지도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당일 밤 일부러 주민 왕래가 잦은 농로 옆 밭에 놓아두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광고 영역

30여년을 '군산 토박이'로 살아온 정 경사는 지역 지리에 밝은 점을 충분히 발휘해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 은밀히 숨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경찰 안팎의 추정이다.

특히 낚시를 좋아하는 정 경사가 평소 즐겨 찾거나 자신만이 아는 저수지 부근 한 곳에 숨었을 수 있다.

실제 정 경사가 지난 26일 밤 마지막으로 포착된 군산시 대야면 인근에는 원우저수지, 상평저수지, 백석제, 군산저수지 등 작고 큰 규모의 저수지가 많다.

정 경사의 근무지였던 회현면, 대야면, 고향인 임피면 주변의 야산이나 공·폐가도 은신처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군산과 인접한 익산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산시 대야면은 시내버스로도 익산까지 이어져 있고, 도보로 군산시내는 물론 익산까지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 외에 정 경사가 도피자금으로 500만원을 확보한 만큼 인파가 몰리는 행락지 부근에 숨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행락지 인근은 피서객들이 놓고 간 물이나 음식 등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 경사가 내성적이지만 생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라며 실종자 수색은 물론, 낚시터나 유원지,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정 경사의 행적을 찾는데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