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 아는 계산 방식…황당한 '이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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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연체했다가 이자 폭탄을 맞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 연체이자 계산 방식, 소비자는 당연히 모르고 은행도 제대로 알려주질 않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3억 7천만 원을 빌린 최 모 씨.

대출이자 8개월을 연체하자 이자 1천만 원과 별도로 연체이자로만 2천만 원 가까이 더 물어야 했습니다.

[최 모 씨/주택담보대출 이용자 : 연체이자가 아주 기하학적으로 2백, 3백, 5백, 7백만 원 이렇게 해서 계속 올라가는 거죠.]

매달 내던 이자를 내지 못할 경우 은행이 밀린 이자에만 연체 이자를 매기는 게 아니라 대출 잔액 전체에 연체이자를 부과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로 1억을 대출한 뒤 7개월을 연체하면, 갚아야 할 이자가 2배 이상 많아지는 겁니다.

하지만 당장 주택 자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대부분의 은행은 대출금리만 부각시킬 뿐 이러한 연체이자 계산 방식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관련 소비자 상담 중 절반 이상이 과도한 연체이자와 이자율 설명 미흡에 관한 불만이었습니다.

[황진자/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가 확정이 되어있고, 기간도 장기간 상환하는 것인데 대출 잔액에 대해서 연체이자를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민 10명 중 1명꼴인 하우스푸어가 더 느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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