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화재…침대에 묶인 치매 환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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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새벽 경기도의 요양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50대 치매 환자가 빈 병실에서 침대에 한 손이 묶인 채 질식해 숨졌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휠체어와 들것을 이용해 노인들을 구조합니다.

오늘 새벽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요양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환자 18명은 구조됐지만 59살 윤 모 씨는 질식해 숨졌습니다.

윤 씨는 한쪽 손이 침대 기둥에 묶인 채 발견됐습니다.

옆엔 불에 탄 라이터와 담배도 있었습니다.

윤 씨는 올해 초 뇌수술 후유증과 치매로 입원한 환자였습니다.

병원 측은 어젯밤 숨진 윤 씨가 발작을 일으키고 소란을 피워 빈 병실로 옮겨 양손을 묶어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윤 씨가 묶여 있던 오른손을 빼내 라이터로 불을 켜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붕대를 끊으려다가 그런 건지 화가 나서 침대 시트에 불을 붙이려고 한 건지 모르지만, 윤 씨가 불은 붙인 건 추정이 되는데.]

병원은 윤 씨를 결박하기 전 보호자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많이 시끄럽게 하셨어요, 어제. 옆에 분들 주무셔야 하는데…]

유족들은 동의는 했지만 병원 측이 환자 관리를 소홀한 책임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 아무도 없는 병실에 혼자 묶어놓고 방치한 거잖아요. 1시간이 됐든, 10분이 됐든.]

경찰은 윤 씨를 내일 부검할 예정이며, 병원 측이 의료법을 지켰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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