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가이드 없이 산행…무리한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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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알프스, 중앙 알프스, 북알프스. 유럽의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들입니다. 일본 열도의 지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중앙 알프스는 해발 2000m가 넘는 산들이 80km 넘게 이어져 있어서 능선 종주를 즐기는 우리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개발돼 있지만, 악천후가 닥치고 등산 준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단체 등산객 20명은 이곳 기소도노 산장을 함게 출발했지만, 악천후를 만나면서 중간에 몇 명 단위로 쪼개졌습니다.

결국 목적지인 호켄산장에 도착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고, 5명은 실종됐습니다.

나머진 하산하거나 대피소에 피난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가이드는 물론 비상 연락 수단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로 60~70대로 구성된 단체 등산객이 악천후 속에 높은 산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하야시/산악 구조 전문가 : 무리죠. 해당 능선은 보통 사람이 가도 7시간은 걸립니다. 그런 상태에서 가는 건 어려운 일이예요.]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70대 고령자입니다.

여름철이라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산 정상 부근은 밤이 되면서 10도 이하로 내려갔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벼운 여름복장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망자 3명은 체온이 35도 밑으로 내려가는 저체온 증상으로 숨졌습니다.

[일본 등산객 : 한국 여성 등산객들은 머리카락이 흠뻑 젖어 있었어요. (추워서) 난롯가로 모여들었습니다.]

해외 산행은 비상상황 대처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이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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