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즐거운 기분과 봉사활동에 참여해 느끼는 뿌듯함을 우리 몸이 분자 수준에서 매우 다르게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과학자들은 `고상한 목적'에서 나오는 행복은 세포의 건강에 이익을 가져오는 반면 단순 자기만족에 따른 행복은 세포 건강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의 행복을 개인의 즐거운 경험에서 오는 쾌락 형태의(hedonic) 얕은 행복과 고상한 목적을 향해 노력할 때 얻을 수 있는 비범한 정신상태(eudaimonic)의 보다 깊은 행복으로 구분했는데 둘 다 행복감을 가져오지만 세포는 이를 매우 다르게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연구진은 "많은 연구를 통해 두 종류의 행복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의 효과를 능가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런 상관관계의 생물학적 근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심리학자와 정신분석가· 행동과학자로 이루어진 연구진은 사람들의 면역세포 안에서 두 종류의 행복이 어떤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의 일부 과학자들은 과거 연구에서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에서 체계적 전환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관절염이나 심장질환 등 광범위한 질환과 관련된 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고 항바이러스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행복이 똑같이 불행의 반대라면 행복의 종류가 어떤 것이든 유전자 발현은 같아야 하는데 새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차원의 행복은 실제로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 발현이 크게 줄어든 반면 낮은 차원의 행복은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 발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게놈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같은 분석은 순전히 쾌락적인 행복의 숨겨진 대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상한 행복보다 감각적인 행복감을 더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단기적인 행복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체에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세포 차원에서 우리 몸은 사회적 연대감과 목표 의식에 근거한 높은 차원의 행복감에 더 좋은 형태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사회적 연대감과 장수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진의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