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태국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에 대한 알카에다 경고 비디오'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동영상은 지난 2004년 발생한 태국 남부 이슬람 사원의 이슬람교도 살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탁신 전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입니다.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뒤 불법이라는 이유로 삭제됐지만 몇 차례에 걸쳐 다시 올라와 추가로 삭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가안보위원회(NSC)는 해당 동영상이 매우 조잡하고 태국 남부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를 알카에다가 지지한 적이 없다며 가짜라고 추정했습니다.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탁신 전 총리를 위협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태국 내 탁신 반대파들이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태국 언론들은 탁신을 반대하는 이른바 '옐로 셔츠' 운동가들이 탁신 전 총리의 생일인 지난 26일을 맞아 그를 위협하기 위해 영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군부나 관료, 왕실의 엘리트 집단과 중산층 이상의 계층의 탁신 반대자들은 반 탁신 시위 때 노란색 옷을 입는다는 이유로 '옐로 셔츠'로 불립니다.
미 국가안보위원회는 이 동영상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유튜브에 올려진 것으로 추정돼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범인과 제작 경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개인변호사인 노빠돈 파따마는 탁신 전총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중동에서 지내고 있고 이슬람교도 친구가 많다며 이번 위협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부정부패로 유죄 판결을 받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고 이후 주로 두바이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