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사고가 나면 순정부품을 독점하고 있는 딜러사의 공식 A/S센터에서 주로 수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한 보험사가 공식A/S센터에서 수리한 뒤 청구한 내역을 수입차 전문 정비사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 무려 백건 이상의 허위청구 의심사례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보험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정식으로 고소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가장 정도가 심한 사례는 지난 1월 경기도 여주군의 골목길에서 일어난 마티즈와 볼보 간 사고.
주차상태인 마티즈 승용차가 가운데로 끼어들며 출발하다 뒤에도 오던 볼보 측면에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볼보는 문짝과 휀다만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하지만 공식A/S센터에서 낸 견적은 무려 103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 볼보 승용차는 10년 이상 된 모델이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1천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고보니 사고와 전혀 무관한 앞범퍼와 안개등, 관련 부속품까지 추가로 교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로 손상되지 않는 뒷문 삼각유리와 각종 볼트와 너트, 심지어 차량 리모콘키 배터리까지 덩달아 교체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마티즈 운전자는 보험료가 15%나 할증됐습니다.
그는 "살짝 받은 건데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황당했다"며 "앞으로 길에서 수입차 보면 피해다녀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A/S센터를 찾아 정비사의 해명을 들어봤더니 황당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볼보 승용차를 직접 수리한 정비사 왈, 사고 이전에 이미 앞범퍼에 문제가 있어 내친 김에 문짝과 같이 교환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입고됐을 때 봤더니 절대 정상적인 데서 수리한 차가 아니더라고요. 범퍼 상태가 그 전에 수리한 상태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범퍼를 교체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정비사에게 "사고와 무관한 부분은 차주에 청구해야지 사고를 낸 운전자측 보험사에 청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정비사는 "원래 그렇게 늘 하는 것을 이해해줘야지 뭘 그렇게 따지냐"고 말했습니다.
수입차 공식 A/S센터에서 부품을 원래 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업그레이드된 비싼 부품으로 슬그머니 바꿔치기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운전자 부주의로 담벼락을 BMW Z4 차량은 앞범퍼와 뒷범퍼에 약간 금이 갔습니다.
자차 보험에 들어있던 운전자는 공식 A/S센터에 차를 입고시킨 뒤 보험처리했고, A/S센터는 앞범퍼와 뒷범퍼를 모두 갈았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일반 범퍼(AERO 패키지)가 부착돼 있었는데 새로 갈아낀 범퍼는 스포츠카 스타일 범퍼(M 패키지)였습니다.
일반형보다 84만 원가량 더 비싸게 청구된 것입니다.
해당 A/S센터는 "확인 결과 담당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며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렇게 수입차 공식 A/S센터들이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허위 과잉 청구를 반복하는 근본적 이유는 부품정보와 도해도를 외부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견적서상에도 설명이 부족하고 암호처럼 어렵게 쓰여있다보니 보험사 직원들은 허위청구사실을 확인하기 어렵고 계속 당해온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허위청구 관행이 끊이지 않자 보험사들도 전문가들을 동원해 수입차의 허위청구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가 지급한 수입차 부품 건당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의 5.4배인 185만 원에 달합니다.
도를 넘는 수입차 공식 A/S센터의 허위청구 관행은 보험사 손해율을 떨어뜨려 결국 전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키우게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생생한 영상은 오늘(29일) 저녁 8뉴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