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참사에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 세력은 군부 반대 시위를 계속 벌였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회원을 주축으로 한 수 천명은 28일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에 모여 쿠데타에 반대하고 무르시 복귀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이날은 이집트 군경이 라바 광장 인근의 나세르 거리에서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72명이 숨진 다음 날이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게하드 엘하드다드는 "시위대는 분노에 차 있으며 군부의 유혈 진압 이후에도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은 전했다.
시위대는 무르시 사진과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무르시 정권이 복귀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구호 등을 외쳤다.
군인들은 라바 광장 주변을 장갑차로 에워싼 채 시위대와 대치를 계속했다.
카이로 시내는 이날 하루 조용했지만, 지중해 해안도시 포트사이드와 북부 카프르 엘 자야트 지역에서는 전날 밤 무르시 찬반 세력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군은 지난 48시간 동안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무장 세력 소탕 작전을 벌여 "테러리스트 10명을 사살하고 20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무함마드 이브라힘 이집트 내무장관은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가능한 한 조속히 해산할 것이라고 천명해 추가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그러나 이브라힘 장관은 구체적인 시위대 해산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