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60년…최전선 '대성동 마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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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 안에 민간인 마을이 딱 한곳 있습니다. 전쟁의 총성이 멈춘 이후 이 마을에서 60년을 지내 온 두 어르신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전하는 남북 분단의 살아 있는 역사를 한정원 기자가 전하겠니다.

<기자>

남북이 비무장지대에 한 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조성된 대성동 마을.

이 마을에서 태어난 김경래, 박필선 두 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10대 소년들이었습니다.

[김경래/대성동 마을주민: 개성 쪽에서 포 터지는 소리가 꽝꽝 나더니 조금 있으니까 피난민들이 철길 따라서 오더라고요.]

남하하는 인민군을 앞지를 수 없어 피난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정전협정 체결 직전, 대성동 마을은 격전지가 됐습니다.

[중공군이 뚫고 들어와서 주민들을 납치해가고, 초소에 대해 총격을 가해서 죽이고 그랬죠.]

전쟁은 끝난 뒤에도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했습니다.

[박필선/대성동 마을주민 : 한번 읍내 나가면 일주일을 있어야 미군들이 트럭을 가지고 와서 싣고 들어와서 또 싣고 나가고 나가면 일주일이야.]

76년 도끼만행사건 등 남북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었고, 북한군의 납치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주민 한 사람 이북 애들이 끌고 가다가 피살한 사건도 있었잖아요.]

남북 최전선에서 평생을 살아온 두 할아버지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통일 원하는 거야 북쪽 사람이나 남쪽 사람이나 다 똑같겠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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