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를 직접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크렘린궁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노든에 대한 임시 망명 제공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스노든은 국가 정상이 검토에 참여할 만한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스노든 문제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미 연방수사국(FBI) 간의 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스노든 문제를 살피기 위해 시간을 낼 수는 없다"며 "이 문제(스노드에 대한 임시 망명 제공 문제)는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일정에 올라있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지를 얻기 위해선 미국에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조건을 수용했는가'란 질문엔 "그가 그렇게 할 것이란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이어 러시아가 스노든을 미국에 인도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누구도 넘긴 적이 없으며 누구도 넘기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미국 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스노든을 송환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달 말 미 당국의 추적을 피해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지금까지 한 달 이상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그의 여권을 말소하면서 신분증이 없어져 공항에 발이 묶인 신세가 됐다.
그는 이같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서 16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관계당국인 이민국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 접수를 확인하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스노든은 이 증명서를 발급받아야만 공항 환승구역을 벗어나 러시아로 입국할 수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