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대사의 상징이자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문화유산인 영도다리가 47년만에 다리를 힘껏 들어 올렸다.
25일 오전 부산 영도대교 가설현장에서는 도개교 시운전 행사가 열렸다.
영도대교 상부시설 중 도개교 기계장치가 설치됨에 따라 정식 개통 전에 문제점이 없는지 시운전하는 행사였다.
길이 31.3m, 무게 590t인 영도대교 도개교 부분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큰 소음없이 천천히 들어올려진 도개교 부분은 2분여 만에 60도 각도로 세워졌다.
들어올려진 영도대교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했다.
다리가 들어 올려지자 선박들이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었다.
영도대교 다리부분이 올려진 것은 47년 만이다.
총 공사비 1천억원이 든 영도대교는 국내 유일, 동양 최대 규모의 일엽식(한쪽만 들어올려지는) 교량이다.
이번에 시운전한 영도대교 도개교 부분은 200억원을 들여 새로 지은 것이다.
옛날 다리 도개교 부분은 박물관에 전시되기 위해 해체돼 따로 보관중이다.
박경호 롯데건설 현장소장은 "새 영도대교는 순수 국내기술로 짓고 있다"며 "문제점이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 8월말까지 거의 매일 다리를 들어올리는 시운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4년 11월 개통된 영도대교는 부산 중구와 영도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이자 최초의 도개교였다.
한국전쟁 때에는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이 전쟁 와중에 헤어진 이들을 만나려고 다리 밑을 찾으면서 '우리나라 1호 만남의 광장' 역할을 했던 부산 근대사의 중요한 역사 자산이자 문화재이기도 하다.
다리 아래로 선박을 통행시키기 위해 교량의 본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한 다리로, 1966년 교통량 증가와 상수관 추가 설치 등으로 도개 기능을 멈출 때까지 요란 사이렌 소리와 함께 31m의 다리가 하루 7차례 정도 올라가면서 그 아래로 배가 지나갔다.
영도대교 규모는 길이 214.8m, 폭 25.3m로 옛 도개기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수·복원된다.
부산시는 올해 11월 복원된 영도대교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역사를 담은 부산의 상징 영도대교가 옛날처럼 다리 일부분을 도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다리로 복원되면 부산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